◇‘북극곰: 생존을 위한 여행’
(린지 무어 글ㆍ그림, 홍연미 옮김ㆍ길벗어린이 펴냄)

 

◇‘BEAR BOOK: 사라져 가는 야생 곰 이야기’
(김은영 글ㆍ이주미 그림ㆍ청어람아이 펴냄)

 

곰은 아주 오래전부터 인간들에게 친숙한 존재로 우리 곁에 있어왔다. 특히 우리나라는 곰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친밀하고 특별한 관계다. 단군신화에는 곰이 마늘과 쑥을 먹고 사람이 된 웅녀 이야기가 나온다. 이처럼 곰은 오랜 세월에 걸쳐 숲을 지키는 터줏대감이자 생태계 최고의 포식자로 군림해왔다. 그런데 자연에서 곰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바다 위에 북극곰의 처지도 마찬가지. 이 모든 것은 인간의 욕심과 이기심 때문이다. 오랜 시간 인간의 편의를 위해 행한 일들이 지구 온난화를 만들고,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북극곰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나온 두 권의 그림책을 읽으며 우리는 어떻게 살고 있는지, 살 곳을 잃어가고 있는 곰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질문해 보자.

‘BEAR BOOK: 사라져 가는 야생 곰 이야기’는 곰 생태백과이자 환경 그림책이다. 우선 이 책에는 전 세계의 다양한 종류의 곰이 나온다. 우리 땅에 살고 있는 반달가슴곰부터 연어를 좋아하는 불곰, 귀여운 대왕판다, 그리고 우리가 잘 몰랐던 열대 지역의 여러 곰들까지. 더 나아가 세계에서 가장 작은 말레이곰과 몸집이 가장 큰 북극곰, 야생에서 가장 오래 산 아메리카흑곰의 이야기들은 흥미를 자아낸다. 곰은 정말로 꿀을 좋아하는지, 판다는 왜 대나무를 많이 먹는지 등에 대한 이야기도 곰에 대한 이해를 높인다. 하지만 지금은 곰 대부분이 멸종위기에 놓인 채 힘겹게 살아가고 있다. 곰의 수가 줄어들고 불곰이 마을을 습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책장을 넘기다 보면 곰에게 닥친 위험이 우리가 사는 지구와 우리에게 닥친 위험과 다르지 않음을 자연스레 깨닫게 된다. 더 나아가 곰을 도울 방법들을 찾게 된다. 그 방법은 바로 생태계, 더 나아가 우리가 사는 지구를 지키는 일과 같다.
‘북극곰: 생존을 위한 여행’은 책 제목처럼 먹이를 찾아 고된 길을 떠나는 북극곰의 기나긴 여행을 곰의 시선으로 담고 있다. “북극곰은 참을성 있는 동물이에요. 빙하처럼 견딜 수 있지요”첫장을 넘기면 하얀 북금곰이 추위를 뚫고 어디론가 뚜벅뚜벅 걸어가고 있다. 북극곰은 봄이 돼 얼음이 깨지면, 바다 위를 떠다니는 두꺼운 얼음(부빙) 사이를 헤엄쳐 물범을 사냥한다. 그러다 얼음이 녹아 사냥이 어려운 때가 오면 해안으로 헤엄쳐 가 다시 추운 시기를 기다린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상황은 점점 더 나빠지고 있다. 해빙(바다 위의 얼음)이 다시 얼지 않고, 얼음이 녹는 시점도 계속해서 당겨지고 있다. 그 때문에 바닷말과 뼈다귀를 갉아 먹고 점점 더 야위어 간다. 그러는 중에도 다시 아기곰을 낳아 기르고, 희망을 품고 기다리는 법을 가르친다. 이렇듯 생존을 위한 북극곰의 여정을 지켜보다 보면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이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하게 된다. 이 책의 지은이는 해양생물학과 미술, 인물화와 의학ㆍ과학 일러스트레이션을 모두 공부한 작가다. 그래서일까? 북극곰의 눈높이에서 수면 아래와 위를 한 화면에 담는 등 다큐멘터리의 한 장면 같은 독특한 구도와 그림들이 몰입감을 한층 높이는 구실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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