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알리는 꽃

세상의 모든 꽃 피기도 전에 홀로 나와 
낮은 동산에서 애교를 떠는구나
나무 그림자 맑은 물결 위에 드리우니
그윽한 꽃향기는 달빛 따라 흐르네

이 시는 중국 송나라 때 임포라는 시인이 매화를 노래한 것이야. 임포 시인은 매화를 너무도 사랑한 나머지 수백 그루의 매실나무를 심어 가꾸면서 매실나무와 결혼까지 했다고 전해져.

 

시에서도 나오듯이 매실나무 꽃인 매화는 다른 꽃들이 채 피기도 전인 이른 봄에 제일 먼저 꽃을 피우지. 그래서 예전부터 사람들은 매화를 보면 이제 겨울이 가고 봄이 오는구나 알았다고 해. 추운 겨울 내내 움츠렸던 몸과 마음이 매화를 보면서 활짝 깨어나는 거야.

임신을 알리는 열매
매화나무라고도 불리는 매실나무는 중국에서 쓰는 한자 이름을 그대로 썼어. ‘매’는 한자로 ‘梅’라고 쓰는데, ‘나무 목(木)’과 ‘어미 모(母)’라는 두 글자를 합하여 만든 거야. ‘엄마가 되는 것을 알려 주는 나무’라는 뜻인 거지.
엄마가 된다는 것은 임신해서 아기를 낳는 것을 말하는 데 나무가 어떻게 알려 줄 수 있을까? 사실 매실나무 열매인 매실은 아주 신맛을 가졌어. 임신을 하면 신맛 나는 음식을 찾게 되거든. 지금과 같이 임신을 하자마자 병원에서 바로 그 사실을 알 수 있는 시대가 아니었던 옛날에는 임신 초기에는 자신이 아기를 가졌는지 잘 몰랐다고 해. 그래도 입맛은 속일 수 없는 거지. 갑자기 신 음식을 찾거나 신 과일을 좋아하게 되면 그제서야 임신을 알게 되었다는 거야. 신맛이 나는 매실이 그런 역할을 한 거지.

 

아름다움의 상징 매화
매화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 그중에서도 홍매와 백매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해. 홍매는 붉은 매화이고, 백매는 흰 매화를 말해. 공원이나 정원에 피어 우리가 쉽게 볼 수 있는 매화는 대부분 백매야. 아직 겨울바람이 가시지 않은 3월 초에 하얗게 피어나는 백매는 보는 사람마다 아름다움에 감탄을 하게 마련이지. 게다가 은은한 향기까지 가지고 있으니 예부터 많은 시인들이 매화를 노래하고 화가들은 매화 그림을 그렸던 거야.

 

옛이야기

매화나무와 휘파람새
옛날 중국 산둥 지방에 용래라는 청년이 살고 있었어. 용래는 같은 동네에서 자란 아가씨와 결혼을 약속하여 혼례를 앞두고 있었는데, 약혼녀가 갑자기 병에 걸려 죽고 말았지. 약혼녀를 잃은 용래는 너무나도 애통한 나머지 매일 약혼녀의 무덤에 찾아가 눈물을 흘리며 울었어. 그러던 어느 날 약혼녀의 무덤에서 매화나무 한 그루가 자라나기 시작했어. 용래는 그 나무가 약혼녀의 넋이라고 생각하여 집으로 옮겨 소중히 길렀지. 무럭무럭 자란 나무는 해마다 봄이 되면 아름다운 꽃을 피워 집 안에 꽃향기를 가득 선물했어. 
용래는 그 나무를 키우며 결혼하지 않고 홀로 늙어 죽었는데, 한 마리 새로 환생하여 그 매화나무 곁을 떠나지 않았다고 해. 지금도 매화나무에 꽃이 필 무렵이면 휘파람새 한 마리가 날아와 지저귀는데 후세 사람들은 이 휘파람새가 용래의 넋이라고 생각한대.

 

 

 

 

 

/자료 제공= ‘왜 이런 이름이 생겼을까? 식물2’(박시화 글ㆍ채상우 그림ㆍ기린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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