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시‘낮잠 시간’··· 남의 집 방문하거나 소음 내면안돼

 

그리스로 출발
그리스는 서양 문명의 발상지로서 오랜 역사를 지닌 나라예요. 그리스신화 이야기로 유명한 나라이기도 하지요. 그리스 지역에 처음 문명이 생겨난 것은 기원전 2000년경이었고, 문명의 꽃을 피우기 시작한 것은 기원전 4~5세기경이었어요. ‘폴리스’라는 도시 국가들이 생기면서 그리스는 눈부시게 발전했지요. 이 시기에 소크라테스ㆍ플라톤ㆍ아리스토텔레스와 같은 세계적인 철학자들이 등장했고, 훌륭한 정치 지도자들이 많이 나와서 고대 그리스의 찬란한 문화가 만들어졌어요. ‘민주주의’라는 정치 형태가 처음 생겨난 것도 바로 이 시기였어요.
그리스는 5세기경 페르시아와의 전쟁에서 이긴 뒤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어요. 하지만 그 뒤 아테네와 스파르타의 전쟁으로 급격히 쇠퇴의 길을 걷기 시작했어요. 그러다가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더대왕에게 정복당했고, 한동안 동로마제국의 지배를 받다가 15세기경 동로마제국을 멸망시킨 오스만제국에 합병되었어요. 그리스는 1830년에 이르러서야 오스만제국에 저항하는 혁명을 일으켜 독립을 이루었어요. 그리스를 이야기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국교인 그리스정교예요. 가톨릭에서 빠져나온 한 종파인데, 동로마제국의 국교이기도 했어요. 그리스정교는 15세기 오스만제국의 이슬람 세력 아래에서도 살아남아 그리스 사람들의 정신을 지배하게된 종교예요. 그리스 사람들의 95퍼센트가 이 종교를 믿고 있으며, 헌법에도 명시되어 있어요. 

어른이 최고야
그리스는 어른을 공경하고, 그 권위를 인정해 주는 나라예요. 한마디로 어른들이 대접을 받는 나라이지요. 그러니까 어디서든 노인들에게는 깍듯하게 예의를 차려야 해요. 어른을 공경하는 정신은 직장에서도 마찬가지예요. 이런 까닭에 가족들이 한데 뭉치는 단결력 또한 강한 편이에요. 집안의 어른을 중심으로 그러한 분위기가 잘 형성되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그리스에서는 크리스마스나 부활절에는 고향을 떠나 있던 가족들이 모두 집으로 돌아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풍습이 있어요. 대신 자녀들에게는 매우 엄격한 편인데, 이런 엄격함이 어른에 대한 공경으로 이어졌다고 볼 수 있어요.

시에스타를 즐기는 나라
중동 지역과 지중해 지역의 나라들은 ‘시에스타’라고 하는 낮잠 시간이 있어요. 그리스도 시에스타를 즐기는 나라 중 하나예요. 그리스는 하루 일과를 일찍 시작해요. 보통 7시나 8시에 시작하고, 저녁 식사는 오후 9시경에 늦게 하는 편이에요. 그래서 보통 오후 4시에서 6시 사이에 낮잠을 자는 풍습이 생겼어요. 낮잠을 자는 시간에는 남의 집을 방문하거나 시끄럽게 소음을 내면 안 돼요. 낮잠을 잔다고 해서 그리스 사람들을 게으르다고 생각하면 안 돼요. 낮잠을 자는 문화는 생활의 편리를 위해서 생겨났기 때문이에요.

 

날씨가 더운 지방은 점심 식사 후에는 햇볕이 너무 따갑기 때문에 일을 하기가 힘든 시간이에요. 그리고 하루를 일찍 시작하고 늦게 끝내는 나라들은 중간에 낮잠이라는 휴식으로 긴 하루의 피로를 잠깐이라도 풀어야 해요. 잠깐의 휴식은 생활의 활력소가 되기 때문이지요. 

머리를 끄덕이면 NO, 좌우로 흔들면 YES
그리스에는 다른 나라와 구별되는 특별한 몸짓과 손짓이 있어요. 정확하게 알고 있지 않으면 실수를 하니까 잘 기억해 둬요.
많은 사람이 가장 헛갈려 하는 게 바로 ‘예스(Yes)’와 ‘노(No)’에 대한 몸짓이에요. 그리스 사람들이 머리를 위아래로 끄덕이면 무엇을 뜻하는 걸까요? ‘예스’라는 의미일까요? 우리나라에서는 당연히 ‘예스’의 의미지요. 그런데 그리스에서는 아니에요. 머리를 끄덕이는 것이 ‘노’라는 의미예요. 그러면 반대로 머리를 좌우로 흔들면 무슨 뜻일까요? 바로 ‘예스’라는 뜻이에요. 또 한 가지 황당한 손짓이 있어요. 그리스에서는 사람들과 헤어질 때 손을 흔들어서는 안 돼요. 그러한 동작은 멸시와 모욕을 의미해요. 우리나라에서는 헤어질 때 손을 흔들어 주는 것이 당연한 예의인데, 그리스에서는 절대 해서는 안 될 행동이에요. 손바닥을 펴서 상대방을 향해 내미는 것도 욕과 같은 동작이라고 해요. 또 상대방을 보며 한 손으로 턱을 쓰다듬는 것은 ‘매력적’이라는 표시예요. 우리나라에서는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할 때 이런 동작을 많이 하는데, 그리스에서는 아무 데서나 함부로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에요.

계산은 그리스 사람에게 맡겨
우리나라에서는 식당에서 여러 명이 식사를 하고 나면 계산하는 문제로 실랑이를 벌이는 경우가 있어요. 서양 사람들처럼 각자 계산하는 방식이 익숙하지 않아서 누군가가 혼자 계산하는 경우도 많고, 친한 사이거나 부담 없는 자리에서는 서로 자기가 계산하겠다고 나서기도 하지요.
조금 재미있는 경우도 있지요. 같이 식사를 했지만 자기가 계산하기 곤란한 경우, 괜히 눈치를 보게 되지요. 계산할 무렵에 화장실을 간다거나, 신발 끈을 매면서 상대방이 먼저 계산하기를 기다리는 상황을 연출하는 거지요. 하지만 그리스에서는 그럴 필요가 전혀 없어요. 그리스 사람들은 터키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손님을 극진하게 대접하는 성격이에요. 외국인에게도 친절하고 따뜻하게 대하는 관습이 있기 때문에 식당으로 손님을 초대했을 경우 반드시 자신이 계산해야 해요. 만약 손님이 계산을 하려고 하면 자신에 대한 모욕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그리스 사람들의 초대를 받아 식당에 갔을 때는 계산할 생각은 하지 않는 게 좋아요. 

 

 

/자료 제공=‘구석구석 세계의 에티켓 여행’(박동석 지음ㆍ송진욱 그림ㆍ봄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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