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석사는 창건 이후 화엄 사상의 종찰 역할을 했다. 고려 시대에는 원융대덕이 주석하면서 대장경을 찍었고, 진각국사 원응이 무량수전과 조사당을 중건했다. 부석사는 2018년 6월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이라는 명칭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소수서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서원이다. 1541년(중종 36) 7월에 풍기군수로 부임한 주세붕이 1543년 8월 이곳 출신의 성리학자인 안향을 배향하는 사당을 설립하여 그의 영정을 봉안하고, 사당 동쪽에 백운동서원을 같은 해에 설립한 데서 비롯되었다.

▷국보 맛보기
화엄 사상의 종찰, 영주 부석사
영주 부석사(浮石寺)는 의상대사가 676년에 창건했습니다. 의상대사와 선묘 아가씨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가 전해지는 절이죠. 당나라로 유학을 간 의상대사는 어느 신도의 집에 머무르게 되는데, 그 집 딸인 선묘가 의상대사를 사모합니다. 선묘의 마음을 받아줄 수 없었던 의상은 화엄종의 2조인 지엄 스님 밑에서 화엄학을 공부합니다. 의상대사는 670년에 당나라가 신라를 공격한다는 소식을 듣고 귀국합니다. 이때 선묘는 용으로 변해 의상대사가 탄 배를 호위하죠. 선묘는 신라에 도착한 후에도 줄곧 의상대사를 지킵니다. 의상이 영주 봉황산에 이르러 절을 창건하려고 할 때, 도둑 500여 명이 무리를 지어 살고 있었는데, 선묘가 거대한 바위를 띄워 이 도둑들을 몰아냈습니다. 그래서 절 이름이 부석사가 되었고, 지금도 무량수전 뒤편에 전설의 ‘부석(浮石)’이 남아 있습니다. 

국보 18호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
국보 18호 무량수전은 영주 부석사를 대표하는 건물입니다. 팔작지붕의 주심포집으로 정면 5칸, 측면 3칸의 건물이고요. 1916년 해체 수리 때 나온 묵서에 의하면 1376년에 원응국사가 고쳐 지었는데, 본래 있던 건물은 이보다 100년~150년 앞서 지어졌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그래서 1363년에 중수한 안동 봉정사 극락전(국보 15호)과 함께 가장 오래된 건축물로 인정받죠.
‘무량수전’의 현판은 고려 공민왕의 글씨이며, 서방극락 세계를 관장하는 아미타불을 모시고 있습니다. 아미타불은 끝없는 지혜와 무한한 생명을 지닌 분이라 하여 ‘무량수불’이라고도 하기 때문에, 그 전각 이름이 무량수전이 된 것이죠.

▲ 국보 18호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
▲ 국보 18호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

 

무량수전은 건축사적인 의미뿐만 아니라 건축적 특징으로도 인정받고 있습니다. 배흘림, 귀솟음 같은 건축 수법을 통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죠. 배흘림은 기둥의 아래쪽 1/3 지점을 가장 불룩하게 하여 배가 불러 보이게 하는 것이고, 귀솟음은 건물 모서리 기둥을 중앙보다 좀 더 높인 것입니다.
 

국보 17호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 앞 석등
부석사 무량수전을 향해 안양루 아래 계단을 오르면, 무량수전 앞에 우뚝 선 석등을 먼저 만납니다. 국보 17호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 앞 석등은 높이가 2.97m이고, 통일신라 시대의 팔각석등을 대표하는 작품입니다.

▲ 국보 17호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 앞 석등.
▲ 국보 17호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 앞 석등.

 

석등 앞에는 석등과 어울리는 연꽃 모양의 배례석을 두었으며, 석등 아래쪽으로 배수구 시설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최초의 사액서원 소수서원
회헌 안향(1243~1306)은 우리나라 최초의 주자학자로 불립니다. 1289년 안향은 당시 세자였던 충선왕을 수행하여 원나라 연경에 갔다가 주자의 저서를 필사하고 공자의 초상을 모사하여 1290년(충렬왕 16)에 돌아오거든요. 이 1290년을 우리나라 주자학의 시작으로 보는 거죠. 이런 안향을 흠모하는 사람이 있었으니, 그가 바로 백운동서원을 세운 주세붕입니다. 풍기군수 주세붕은 1542년(중종 37)에 안향을 위한 사묘(詞廟)를 세우고, 이듬해에 풍기군 학사를 옮겨 백운동서원을 완성합니다. 이후 1550년(명종 5)에는 퇴계 이황이 풍기군수로 부임하여 왕으로
부터 친필 편액을 내려받으면서, 조선 최초의 사액서원인 ‘소수서원’이 되죠. 소수서원은 흥선대원군의 서원 철폐 때도 살아남은 47개 서원 중 하나입니다.

국보 111호 안향 초상

▲ 국보 111호 안향 초상.
▲ 국보 111호 안향 초상.

 

국보 111호 안향 초상은 가로 29cm, 세로 37cm이며 비단 바탕에 그린 초상화입니다. 지금까지 전해지는 초상화는 1318년(충숙왕 5)에 공자 문묘에 모실 목적으로 그린 초상화의 모사본을 1559년(명종 14)에 화원 이불해가 다시 그린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비록 조선 시대에 그려진 초상화이지만, 고려 시대 초상화 양식을 알 수 있는 소중한 작품입니다.

 

/자료 제공=‘하브루타 국보여행’(최태규 지음ㆍ글로세움 펴냄)

 

저작권자 © 소년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