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사이즈나 퀸사이즈란 말을 들어 보았을 거야. 둘 다 큰 크기를 가리키는데 킹사이즈는 남자용품, 퀸사이즈는 여자용품의 크기 같구나.
그런데 원래는 퀸사이즈로 시작했는데, 이를 본떠 킹사이즈도 나왔다고 해.
미국에 오스틴이라는 사업가가 있었어. 
오스틴은 여자 옷을 파는 사업을 했는데, 경제공황을 겪으면서 매우 어려운 시기를 보내게 되었어. 물건이 제대로 팔리지 않아 여러 번 망하기 직전까지 가곤 하였어.
오스틴은 어느 날 가게에서 무엇인가 말하려다 머뭇거리며 돌아서는 손님을 보았어.
“무엇 때문에 그러십니까?”
“아닙니다. 혹시 저에게 맞는 옷이 있을까요?”
손님은 매우 뚱뚱하였어. 혼자서는 승용차에 오르기도 힘들 정도로 뚱뚱했지.
“엑스라지(XL)밖에 없는데….”
“그렇지요. 어디에 가도 저에게 맞는 옷은 없는 것 같아요.”
손님은 부끄러운 얼굴로 돌아가려 했어.
“잠깐만요, 내일 이맘때 들러 주십시오. 투 엑스라지(XXL)로 만들어 놓겠습니다.”
“어쩌면 그것도 작을지 몰라요. 쓰리 엑스라지(XXXL)라면 몰라도….”
“그렇다면 제가 허리둘레를 재어서 꼭 맞게 만들어 두겠습니다.”
“으으….”
손님은 부끄러운 얼굴로 돌아갔어.
이튿날 그 손님은 가게에 나타나지 않았어.
‘너무 큰 사이즈라는 것이 부끄러워서 나오지 않는 모양이로군.’
오스틴은 옷을 포장하여 손님의 집을 찾아갔어. 뚱보 손님은 겨우 몸을 가누며 오스틴을 맞이하였어. 그러나 표정은 여전히 어두웠어.
“이건 엑스엑스라지가 아니고 퀸사이즈입니다. 여왕이 입는 풍성한 크기의 옷입니다.”
“네?”
비로소 뚱보 손님은 여왕을 떠올리며 미소를 지었어. 오스틴은 모두가 스몰(S), 미디움(M), 라지(L), 엑스라지(XL) 네 종류 크기의 옷에 매달려 있을 때 퀸사이즈를 떠올리며 새로운 시장을 열어 나갔던 거야.

/자료 제공: ‘이야기 편의점’(심후섭 글ㆍ임윤미 그림ㆍ좋은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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