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활동이 어려워진 방정환은 일본으로 유학을 갔어. 도요 대학 철학과에 특별 청강생으로 다니며 아동 문학과 아동 심리학을 공부했지. 그동안 많은 선각자들이 젊은이를 교육시키는 데 집중했는데, 방정환은 청년보다는 아이들에게 관심을 쏟기 시작한 거야. “아이들이야말로 우리의 미래이고 희망이다. 또 가장 맑고 깨끗한 하느님의 본성을 가장 많이 갖고 있다. 그 아름다운 본성을 더럽히지 않고 잘 키우는 것이 세상 어떤 일보다 중요하다.”방정환은 그 방법을 먼저 문학에서 찾고자 했어. 그는 라는 시를 지어서 천도
꿈 많은 소년, 손병희의 사위가 되다서울의 어느 집에 아이들이 잔뜩 몰려들었어. 이미 밤인데 서로 머리를 밀치면서 좁은 마당으로 밀려드는 거야. 지나가던 어른들도 궁금해서 빠끔 들여다보았어.“환등기 보려고요. 돈 내야 돼요.” 아이들이 마당에 가득 차자 불빛 한 줄기가 담벼락 쪽을 비추더니 커다란 사진이 나타났어. 화면은 미국의 높다란 빌딩 숲을 보여 주었어. 그러자 한 아이가 화면 옆에서 설명을 시작했어. “이 나라는 하늘에 닿을 듯이 높은 집들이 솟아서 구름이 창문 옆으로 둥실둥실 떠가고, 새들이 날아가다가 창문으로 들어와 지지
침략의 심장, 이토 히로부미를 쏘다그 이듬해인 1909년 초, 안중근은 동지 11명을 모아 놓고 말했어.“우리는 지금까지 독립을 위해 애썼으나 딱히 이룬 게 없소. 보다 강력한 결심과 조직이 필요한 시점이오. 우리 다 같이 손가락을 끊어 증거를 보인 다음, 나라를 위하여 몸을 바쳐 반드시 목적을 달성하기로 맹세하는 게 어떻겠습니까?” 비장한 안중근의 말에 모두 찬성했어. 안중근을 포함한 12명의 동지들은 저마다 왼손 약지 한 마디씩을 잘라 그 피로 태극기에 ‘대한독립(大韓獨立)’이라는 네 글자를 썼어. 이를 단지 동맹이라고 해. 그
뉴질랜드로 출발뉴질랜드는 세계에서 가장 오염이 적고,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진 나라예요. 전 국토가 지상낙원이라 불릴 만큼 자연이 아름다워요. 특히 남쪽 섬의 산들은 ‘남반구의 알프스’라고 불리는데, 알프스산맥보다 더 아름다운 곳이라고 해요.뉴질랜드는 두 개의 큰 섬인 북섬과 남섬을 포함한 여러 섬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오스트레일리아와 더불어 인구 밀도가 매우 낮은 나라 중 하나예요.뉴질랜드는 17세기에 네덜란드 항해사에 의해 처음 발견되었고, 19세기 영국의 식민지가 되었어요. 1907년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이루었는데, 캐나다, 호
두려움을 모르는 소년 명사수1894년에 동학군이 난리를 일으키자, 그 불길이 전국으로 퍼졌어. 황해도에도 동학군이 일어나 관가를 점령하고 양식을 빼 갔어. 그런데 이곳의 동학군은 전봉준의 지도를 받은 전라도와 충청도의 동학군과 달리 군기가 엄격하지 않고 체계도 어수선했나 봐. 심지어 친일 정부 편을 들거나 백성들의 집을 약탈하는 도적과 같은 무리도 있었대. 황해도의 진사 안태훈은 그런 동학군에 대항하고자 의병을 일으켰어. 총을 가진 포수를 모으고 가족과 친지를 동원하여 의병 부대를 만들었어. 그리고 자기 마을이라도 지키려고 마을 어
파티 초대장에 쓰인‘RSVP’, 빨리 참석 여부 알려 달라는뜻 오스트레일리아로 출발오스트레일리아는 한자어로 ‘호주(濠洲)’라고 표기해요. 호주와 오스트레일리아가 다른 나라인 줄 알았던 친구들이나, 유럽에 있는 ‘오스트리아’와 혼동한 친구들이 있다면 이 기회에 정확하게 알아 두면 좋겠어요.오스트레일리아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대륙인 오세아니아 대륙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나라예요. 캥거루와 코알라로 유명한 나라이기도 해요. 오스트레일리아의 역사는 그다지 오래되지 않았는데, 영국의 죄수들이 수감 생활을 하기 위해 오스트레일리아로 이주해
황토현의 승리와 전주 화약동학군 소식에 조정은 발칵 뒤집혔어.“이들은 농민이 아니라 역적이오. 다른 지방으로 번지기 전에 토벌해야 하오!”조정에서는 전라도 관찰사 김문현에게 동학군을 토벌하라는 명을 내렸어. 김문현은 관군 250명에다 돈을 주고 끌어들인 보부상 1000여 명을 이끌고 토벌에 나섰어.4월 6일, 토벌대는 황토현 고개에서 잔치를 벌였어. 전쟁에 나서기 전 사기를 높이려는 작전이었지. 전봉준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밤에 기습을 했어. 한바탕 잔치 끝에 곯아떨어져 있던 토벌대는 갈팡질팡이었지. 순식간에 토벌대를 무찌른 동학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출발남아프리카공화국은 아프리카 최남단에 위치해 있고, 세계 최대 금 생산지로 알려진 나라예요. 금 외에도 다이아몬드나 광물자원이 풍부하기 때문에 흔히 ‘보석의 나라’라고 표현하기도 해요. 남아프리카공화국은 과거에 심각한 ‘인종차별 정책’을 펼쳤어요. 국민의 대부분은 흑인이지만 사회를 이끌어 가는 지도층은 소수의 백인들이라 흑인에 대한 차별이 아주 심했어요.남아프리카공화국은 1800년대 초부터 영국의 식민지가 되었다가 1910년경에 주변 몇 개의 나라가 모여 하나의 독립된 나라를 이루었어요. 그런데 1950년대부터
키 작은 젊은 훈장때는 1893년 초겨울, 전라도 고부(지금의 정읍)의 한 작은 마을에서 벌어진 일이야.“안 됩니다. 제발 이 송아지만은 놔주세요.”한 농부가 포졸의 바짓가랑이를 잡고 통사정을 했어. “놔라! 물을 썼으면 마땅히 세금을 내야 할 게 아니냐.”포졸이 농부의 가슴팍을 발로 내지르고 송아지의 고삐를 잡아챘어.“아이고, 이방 나리. 물세로 쌀 서 말을 냈지 않습니까.”농부는 이방의 바짓가랑이를 잡고 늘어졌지.“지난번 쌀은 사또 나리의 부친 송덕비를 세우느라 걷은 것이지 물세가 아니었다. 관가로 가서 곤장을 맞아 봐야 정신을
이집트로 출발이집트는 나일강을 중심으로 한 고대 문명의 발상지이자, 가장 오랜 문명을 지닌 나라예요. 또 아프리카에 속해 있지만 유럽과 아시아에도 가까이 위치해 있기 때문에 다양한 문명과 관계를 맺어 왔어요. 그래서 이집트를 ‘인류 문명의 보물 창고’, 또는 ‘세계의 박물관’이라고 부르기도 해요.문명의 발상지답게 이집트는 일찍이 왕이 통치하는 큰 나라를 이루었어요. 이 시기에는 왕을 ‘파라오’라고 불렀는데, 피라미드나 스핑크스 같은 유적이 모두 이 시기에 만들어졌어요.하지만 이집트는 기원전 4세기경부터 외부 세력에 의해 줄기차게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