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 이산을 만나다김홍도가 조선을 대표하는 화가인 건 잘 알지? 그는 조선뿐만 아니라 한국사를 통틀어 대표 화가로 꼽힐 만해. 그의 작품들은 대부분 나라의 보물로 지정되어 있을 정도니까.김홍도는 태어난 해와 고향이 분명하지 않은데, 경기도 안산에서 나고 자랐을 가능성이 커. 당시 안산에는 당대의 으뜸 화가 강세황이 살았는데, 김홍도는 어려서부터 그 집을 드나들며 그림을 배웠다는 기록이 있거든. 집안이 볼품없고 가난했던 김홍도가 강세황의 눈에 띄었다는 건 일찌감치 그림 실력으로 소문이 난 덕분이었을 거야. 어느 날, 도화서 화원 김응
찰스 피더슨(1904~1989) 노재미선생님: 오늘도 가볍게 퀴즈부터 하나 내볼까? 한국인 중에서 노벨상을 수상한 사람은?오디: 선생님, 저희 너무 무시하는 거 아닌가요? 당연히 김대중 전 대통령이죠.세이: 맞아요! 2000년에 노벨 평화상을 받았잖아요! 노재미선생님: 근데 노벨위원회 홈페이지에서 수상자를 출생지별로 분류한 표에는 한 명이 더 있어. 1987년 노벨 화학상을 받은 미국의 화학자 찰스 피더슨이 바로 그 주인공이야. 세이: 에이~ 외국 사람이잖아요. 난 또…….노재미선생님: 찰스 피더슨은 미국인이긴 하지만 우리나라의 부
바버라매클린톡(1902~1992) 노재미선생님: 오늘은 선생님이 너희들을 위해 간식을 준비했어! 자, 선생님이 제일 좋아하는 간식이야.오디: 근데 오늘 수업이 혹시 옥수수와 관계가 있는 건가요?노재미선생님: 하하. 너희들 혹시, 옥수수 먹을 때 이상한 색깔의 알갱이를 본 적 있니? 세이: 네. 보통 알갱이들은 노란색인데 이렇게 사이사이 갈색이나 빨간색 알갱이도 섞여 있어요.오디: 저는 약간 푸른빛이 도는 알갱이도 본 거 같은데요?노재미선생님: 맞아. 그런데 그 옥수수의 색깔을 연구해 노벨상을 받은 과학자가 있단다. 1983년 노벨
가브리엘 리프만(1845~1921) 노재미 선생님: 오늘의 퀴~즈! 흑백 사진을 세계 최초로 발명한 사람은 어느 나라 사람일까?오디: 미국이요! 미국이 노벨상을 가장 많이 받은 나라니까, 확률로 계산해 저는 미국으로 찍겠어요. 히히.노재미 선생님: 안타깝게도 정답은 프랑스란다. 조세프 니에프스라는 프랑스 사람이 1826년경에 8시간에 걸쳐 자신의 연구실 창문으로 보이는 자연 풍경을 찍었지. 그리고 역시 프랑스 사람인 루이 자크망데 다게르는 1839년에 20분에 걸쳐 거리에서 구두를 닦고 있는 남자를 찍어 사람을 찍은 세계 최초의 사
리처드파인만(1918~1988) 노재미선생님: 얘들아, 만약 식당에서 밥을 먹다가 옆에 있던 친구가 갑자기 접시를 떨어뜨렸어. 너희들은 이 같은 상황에서 어떻게 하겠니?오디: 일단은 옷에 튀면 냄새가 나니까…… 친구가 접시를 떨어뜨리는 순간 재빨리 피해야죠.세이: 저는 먼저 친구가 다치지 않았나 살펴보고, 떨어뜨린 접시를 함께 정리해줄 거예요.노재미선생님: 그래, 다들 좋은 생각이야.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노벨상을 받은 과학자가 있단다. 괴짜 과학자로 널리 알려진 미국의 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만이 바로 그 주인공이지.
국경없는의사회(1971년설립)노재미 선생님: 일주일 동안 잘 쉬었니? 선생님이 퀴즈를 하나 준비해왔는데, 한번 맞춰볼래? 2010년에 있었던 일이야. 카리브해의 섬나라 아이티에 강한 지진이 있었거든. 그때 약 50만 명의 사상자와 100만 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어. 이때 3분밖에 지나지 않은 시간에 최초로 피해자를 치료한 이들이 있었어. 과연 누구였을까?세이: 그렇다면, 당연히 119 구급대원들 아닐까요?노재미 선생님: 정답은 의사들이 주도하는 대표적인 NGO야. 너희 혹시, 국경없는의사회에 대해 들어본 적 있니?오디: 네. 어
유카와 히데키(1907~1981) 노재미 선생님: 너희 혹시, 아시아인 최초로 노벨상 받은 사람이 누군지 아니? 정답은 인도의 라빈드라나드 타고르란다. 세이: 맞다. 우리나라를 ‘동방의 등불’이라고 표현한 시인 말이죠?노재미 선생님: 응. 타고르는 ‘기탄잘리’라는 시집으로 1913년 노벨 문학상을 받았지. 그럼 과학 분야에서 아시아인 최초로 노벨상을 받은 사람은 누굴까?오디: 문제가 점점 더 어려워지는 것 같은 이 느낌적인 느낌은 뭘까요! 흐흐. 노재미 선생님: 인도의 물리학자 찬드라세카라 라만이 바로 그 주인공이야. 라만이 192
카를 란트슈타이너(1868~1943) 노재미 선생님: 오디와 세이는 혈액형이 무슨 형이니? 세이: 전 O형이에요. 다들 O형답게 성격도 좋고 편하다고 말해요. 오디: 전 B형 남자예요. 조금 시크한 면이 있지만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독창적인 생각을 가진 천재형이라고 할 수 있죠. 크크.노재미 선생님: 그렇구나. 하지만 혈액형별 성격이나 성향을 너무 믿으면 안돼.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은 아니니까. 예전에 모든 사람들의 혈액형이 100퍼센트 O형인 마을이 있었어. 바로 잉카 제국 시절 남미에 살았던 원주민들이지. 그런데 안타깝게도 이들
안드레이 사하로프(1921~1989) 노재미 선생님 : 얘들아, 원자폭탄보다 더 위력이 센 폭탄이 있어. 뭔지 혹시 아니?오디 : 혹시…… 수소폭탄 아닌가요?노재미 선생님 : 그래. 정답이야! 그런데 수소폭탄은 실험만 이뤄졌을 뿐 인류 역사상 이제껏 한 번도 사용된 적이 없지. 사용 자체가 인류 공멸을 의미할 정도로 위력이 강하기 때문이야. 그럼 수소폭탄을 최초로 개발한 국가는 어느 나라일까? 세이 : 제일 먼저 원자폭탄을 개발한 국가가 미국이니까 수소폭탄도 미국 아닐까요?노재미 선생님 : 맞아. 미국 과학자들이 1952년 11월
인류가 처음 만들어 입었던 옷초기 인류는 어떤 옷을 입었을까? 처음에는 거의 맨몸으로 생활하며 나뭇잎이나 나무껍질을 말려 옷처럼 입었을 거야. 그러다가 사냥으로 잡은 동물 가죽이 훨씬 따뜻하고 몸을 잘 보호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겠지. 기원전 3500년경 수메르인들도 모피를 즐겨 입었다고 해. 고대 이집트 왕 파라오는 자신의 위엄을 드러내기 위해 모피를 이용했어. 모피가 권력과 부의 상징이 되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모피를 가지고 싶어 했어. 그래서 왕은 모피에 세금을 매겼지. 로마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모피에 세금을 붙인
프리츠 하버(1868~1934) 노재미 선생님 : 이번 시간에는 인류를 굶주림에서 벗어나게 한 과학자이자 인류에게 가장 잔혹한 발명을 한 과학자를 소개할까 하는데 어떤 이야기부터 해줄까?세이 : 그렇게 말씀하시니까 선과 악을 오가는 이야기가 생각나는데요? 오디 : 저는 무조건 좋은 내용부터요! 인류에게 선물한 내용부터 먼저 듣겠습니다.노재미 선생님 : 이번에 이야기할 주인공은 독일의 화학자 프리츠 하버야. 이 사람은 ‘공기에서 빵을 만든 과학자’로 잘 알려져 있지. 그가 개발한 암모니아 합성법이 식량 생산
토머스 에디슨 (1847~1931) 노재미 선생님: 얘들아, 선생님이 퀴즈 하나 내볼까? 1997년 미국의 시사 잡지 ‘라이프’에서 지난 천 년간 가장 중요한 인물 1위로 과학자 한 명을 선정했어. 과연 누굴까?오디: 앞에서 배웠던 아인슈타인 박사님이나, 만유인력을 발견한 *뉴턴 아닌가요?아이작 뉴턴영국의 물리학자이자 천문학자이고 수학자예요. 근대 과학에서 아주 중요한 이론인 ‘만유인력의 법칙’을 풀어낸 사람이죠. 뉴턴이 사과나무 아래서 사과가 떨어지는 모습을 보며 만유인력을 발견했다는 일화는 너무나도 유명한 이야기죠노재미 선생님:
불에 타는 돌, 석탄요즘도 고기를 구울 때 숯이 아닌 연탄불로 굽는 음식점이 있어. 까맣고 둥그런 원통형 연탄에 난 구멍 사이로 올라오는 불에 석쇠를 올리고 고기를 구워 먹으면 아주 맛있지. 연탄은 1980년대까지만 해도 겨울을 따뜻하게 나도록 하는 중요한 난방 연료였어. 연탄의 원료가 바로 석탄이야. 석탄은 산업 혁명을 일으킨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자원이었지. 석탄(石炭)은 돌 석(石)과 숯 탄(炭)을 써서 ‘불타는 돌’이라고 불려. 영어 ‘Coal’은 ‘열’을 뜻하는 라틴어 ‘Calor’에서 유래했어. 석탄은 지질 시대의 식물
‘기름 값은 대체 언제 내리는 거야?’ 어른들이 텔레비전을 보면서 기름 값에 대해 불평하는 걸 종종 본 적이 있을 거야. 기름 값은 세계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쳐. 전쟁이나 큰 사건이 한번 터질 때마다 많은 나라들이 석유를 확보하기 위해 무역 전쟁을 벌이곤 해. 석유는 ‘세계 경제를 움직이는 불타는 바다’인 거야. 한자로 ‘돌 석(石), 기름 유(油)’를 합친 말이야. ‘돌에서 얻은 기름’이라는 뜻이지. 석유는 언제부터 존재했을까? 석유에 대한 기원은 크게 두 가지야. 첫 번째는 약 5억 년 전 물에 있었던 동식물의 유해가 밑바닥에
성스러운 금속, 철 철은 우리 생활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금속이야. 생필품에도 많이 쓰이고, 우리가 살고 있는 집도 철 기둥을 세워서 튼튼하게 짓고 있어. 그래서 철을 ‘산업의 쌀’이라고 표현하기도 해. 그런데 우리는 철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을까? ‘이사노(Isarno)’는 고대 유럽에 살던 켈트족의 언어로, ‘성스러운 금속’이라는 뜻이야. 철을 뜻하는 ‘아이론(Iron)’과 비슷하지. 고대 사람들은 철을 왜 성스럽게 생각했을까? 그 이전 시대 금속인 청동과 비교할 필요가 있어. 청동은 구리와 주석의 합금으로 철보다 단단하지 못
광기로 변한 튤립 열풍봄이 되면 곳곳에서 꽃 축제가 열려. 그런데 아름다운 꽃이 투기의 대상이었던 적이 있었어. 풍차의 나라로 유명한 네덜란드에서 1630년대에 일어났던 일이야. 튤립은 네덜란드를 상징하는 꽃으로도 유명해. 지금은 튤립이 흔한 꽃이지만 당시에는 귀족 상류층을 중심으로 투기 현상이 벌어질 정도로 인기 있는 꽃이었어. 네덜란드에서 일어났던 튤립 열풍은 현대판 주식 열풍과 같았지. 상류층들은 정원에 튤립을 가꾸면서 사회적 지위를 과시하려고 했어. 튤립 가격이 급격히 오르자 중산층에게까지 튤립 투자 열풍이 퍼져 나갔어. 사
연오랑이 바다로 나간 이유오늘은 마지막 시간으로 선생님의 추억이 담긴 식재료를 소개하려고 해. 김부각, 김구이, 김자반, 김국, 김밥, 김 장아찌, 김무침은 밥상에 자주 오르는 반찬인데 이 요리들의 공통점이 무엇일까? 모두 김이 들어간 음식이라는 거지. 김은 바다의 암초에 붙어 이끼처럼 자라는 것으로 이것을 넓은 곳에 평평하게 말린 후 사각형으로 잘라서 먹는 음식이야. 김에 기름을 발라 구우면 고소한 맛이 일품이지.김을 지칭하는 말로는 청태, 감태, 해우, 해의, 해태가 있어. 김은 한국과 일본 사람들에게 인기 있는 식재료야. 김은
비단길의 첫 발걸음을 연 장건‘노마드(Nomad)’라는 말이 있어. ‘유목민’을 지칭하지만 ‘이동하는 사람’이라는 뜻도 지니고 있지. 인류의 역사는 이동의 역사였어. 이동을 통해 인간의 발자취가 남겨진 가장 확실한 흔적, 바로 ‘길’이 만들어졌지. 그중 비단길(Silk Road)은 세계사에서 가장 위대한 길로 평가받고 있어. 동서양의 상품 무역뿐만 아니라 정치, 경제, 문화 등을 이어 준 길이었거든. 기원전 2세기, 중국 한나라 장건은 왕의 명을 받아 월지(지금의 우즈베키스탄 지역)라는 나라를 찾아 길을 나섰어. 월지와 동맹을 맺어